구인난에 '주4일제' 실시했더니…"입사 문의 534% 폭증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진행한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 실험 참여 기업에 입사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화제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방송 등은 주 4일제 실험 기업들이 올 초 영국 내 심각한 구인난에도 불구하고 신입 채용과 고용 유지 등 인사관리 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비영리단체 '주 4일 글로벌'과 옥스퍼드·캠브리지·보스턴 대학 연구진 등이 기획했다.환경 컨설팅업체 '타일러 그레인지'는 "주 4일제 도입 이후 채용 안내 사이트 방문객이 60% 늘었고, 구직자들의 입사 문의도 534%나 폭증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인사 책임자인 헬렌 브리튼은 "주 4일제 도입 이후 나타난 입사지원자들의 관심이 놀라울 정도"라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업체 '스토리 몹' 측도 "주 4일제 도입 이후 오랫동안 공석이던 일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면서 "주 4일제에 대한 입사 지원자들의 관심이 매우 큰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체 '라우드 마우스 미디어'측 역시 주 4일제 도입 이후 입사 지원자가 두 배로 늘었고, 고용 유지율도 기존 80%에서 98%로 높아졌다고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20·30세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하는 근로자가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서 카카오·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4일제가 도입되고 있다.기업들의 주 4일제 도입은 핵심 인재 영입을 위해서라는 진단이 나온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활성화하면서 '근무 시간과 생산성은 비례한다'는 인식도 옅어지고 있는 추세도 주 4일제 도입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