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밸런스 게임'…연봉 6억 대신 우승 선택한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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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6억에 무관' 0표, '연봉 6천만원에 우승' 14표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음식으로 비유해달라는 말에 "홍삼이 최고" '밸런스 게임'은 선택지를 고르는 게 어려워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답변이 정확하게 반씩 갈린다면, 환상적인 밸런스의 문제를 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몰표가 나오면 실패한 게임이다.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밸런스 게임'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다. 7개 구단 국내 대표 선수와 외국인 선수 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밸런스 게임의 첫 번째 문제는 '연봉 6억원에 무관' vs '연봉 6천만원에 우승'이었다.
사회자는 "직장인이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전자"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만장일치로 '연봉 6천만원에 우승'이었다. 답을 늦게 제출한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따로 질문을 받자 다급하게 "당연히 우승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던 장면이다.
두 번째 문제인 '감독과 1주일 해외여행' vs '무박 2일 전지 훈련' 역시 10대 4로 답이 갈렸다.
감독과 밤새 '지옥 훈련'을 소화하느니, 여행을 가겠다는 답이 우세했다. '무박 2일 훈련'을 선택한 흥국생명 김연경(34)은 "열심히 운동하겠다.
(권순찬) 감독님이 너무 먹는 걸 좋아하셔서 먹다 끝날 거 같다.
일주일 동안 둘만 지내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으니 차라리 운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감독과 여행을 선택한 KGC인삼공사 이소영(28)이 "감독님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자 화들짝 놀란 김연경은 "거짓말하지 말아라. 왜 그러느냐"고 대표팀 후배를 꾸짖어 행사장에 '웃음 스파이크'를 날렸다.
이소영의 말에도 고희진(42) KGC인삼공사 감독은 시큰둥하게 사회자에게 "보내줄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고 말해 또 한 번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음식으로 자신의 팀을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은 것도 고 감독이었다. 김형실(70)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해장국처럼 얼큰하고 매콤한 배구", 권순찬(47) 흥국생명 감독이 "회전초밥처럼 6라운드까지 돌아가며 새로운 맛",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이 "맛깔난 비빔밥" 등 다양한 음식을 말하자 고 감독은 "홍삼이다.
더는 말이 필요 없다"라는 한 마디로 제압했다. 모기업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고 감독은 "전 국민이 사랑하는 건강식품 홍삼처럼 저희 인삼공사 배구 보시며 건강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음식으로 비유해달라는 말에 "홍삼이 최고" '밸런스 게임'은 선택지를 고르는 게 어려워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답변이 정확하게 반씩 갈린다면, 환상적인 밸런스의 문제를 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몰표가 나오면 실패한 게임이다.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밸런스 게임'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다. 7개 구단 국내 대표 선수와 외국인 선수 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밸런스 게임의 첫 번째 문제는 '연봉 6억원에 무관' vs '연봉 6천만원에 우승'이었다.
사회자는 "직장인이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전자"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만장일치로 '연봉 6천만원에 우승'이었다. 답을 늦게 제출한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따로 질문을 받자 다급하게 "당연히 우승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던 장면이다.
두 번째 문제인 '감독과 1주일 해외여행' vs '무박 2일 전지 훈련' 역시 10대 4로 답이 갈렸다.
감독과 밤새 '지옥 훈련'을 소화하느니, 여행을 가겠다는 답이 우세했다. '무박 2일 훈련'을 선택한 흥국생명 김연경(34)은 "열심히 운동하겠다.
(권순찬) 감독님이 너무 먹는 걸 좋아하셔서 먹다 끝날 거 같다.
일주일 동안 둘만 지내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으니 차라리 운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감독과 여행을 선택한 KGC인삼공사 이소영(28)이 "감독님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자 화들짝 놀란 김연경은 "거짓말하지 말아라. 왜 그러느냐"고 대표팀 후배를 꾸짖어 행사장에 '웃음 스파이크'를 날렸다.
이소영의 말에도 고희진(42) KGC인삼공사 감독은 시큰둥하게 사회자에게 "보내줄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고 말해 또 한 번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음식으로 자신의 팀을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은 것도 고 감독이었다. 김형실(70)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해장국처럼 얼큰하고 매콤한 배구", 권순찬(47) 흥국생명 감독이 "회전초밥처럼 6라운드까지 돌아가며 새로운 맛",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이 "맛깔난 비빔밥" 등 다양한 음식을 말하자 고 감독은 "홍삼이다.
더는 말이 필요 없다"라는 한 마디로 제압했다. 모기업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고 감독은 "전 국민이 사랑하는 건강식품 홍삼처럼 저희 인삼공사 배구 보시며 건강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