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아파트도 '10억 클럽' 줄줄이 탈락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59㎡
8.1억에 거래…분양가 밑돌아

주요 수요층 2030 매수 위축
금리 인상에 하락폭 커져
지난 2년간의 집값 상승기에 ‘10억 클럽’에 들었던 서울 소형 아파트들이 최근 속속 이탈하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서울 외곽지역 하락폭이 커지면서 단기 급등한 소형평형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9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2020년 11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뒤 작년 11월 최고 11억8500만원에 팔렸으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억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전환한 지난 5월 9억8000만원으로 내려앉은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곳곳에서 10억 클럽을 이탈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전용 59㎡는 지난달 8억1500만원에 팔렸다. 작년 2월 10억원에 손바뀜한 데 비해 1억8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59㎡는 올해 8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13억8000만원)보다 4억원 낮은 가격이다.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전용 59㎡ 아파트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이 커지자 주요 수요층이던 이들의 구매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 전용 59㎡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가격 급등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며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중저가 아파트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