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기업 되겠다"…100대 스타트업 대표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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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 선정됐나#1.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는 서울역의 주차장은 복잡하고 혼잡하다. 주차할 공간을 찾기도 어렵다. 빈자리가 나올 때까지 주차장을 계속 돌아야 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스타트업 베스텔라랩은 이런 문제를 실내 주차 내비게이션 서비스 ‘워치마일’로 해결했다. AI 활용 사물인식 기술, 정밀 측위 기술 등으로 주차 현황과 주차 가능 공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워치마일 이용자는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바로 주차할 수 있다.
45개 스타트업 올해 첫 선정
헬스케어 분야 19곳으로 최다
AI 솔루션·플랫폼은 6곳 늘어
#2. AI 패션테크 스타트업 아이딕션의 앱 ‘사이즈잇’은 맞춤 의류를 집에서 구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줄자 측정 대신 세 번의 사진 촬영만으로 신체 사이즈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이딕션은 관련 솔루션을 양복 명장 이정구 대표가 운영하는 골드핑거에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매장을 찾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맞춤 의류를 의뢰할 수 있다.
급변하는 한국 AI산업 생태계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선정위원회’가 꼽은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는 한국 AI 생태계를 혁신할 기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의료, 모빌리티, 금융, 반도체, 교육, 법률, 패션, 마케팅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일부 기업은 국내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국내 대표적 AI 산학연 협의체인 AI원팀 중심으로 꾸려진 선정위원회는 약 5개월 동안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00개 업체를 선정했다. KT 주도로 결성된 AI원팀에는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동원그룹, 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한진, 녹십자홀딩스(GC) 등 기업을 포함해 KAIST, 한양대, 성균관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다수 학계와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AI가 다양한 산업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우수 AI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한국 AI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AI 스타트업 100’을 선정했다.
올해로 두 번째인 AI 스타트업 100에 꼽힌 기업 가운데 45개 기업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계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선정된 스타트업 가운데 12개 기업은 상장하거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올라 ‘졸업 기준’을 충족해 올해 명단에선 빠졌다.올해 AI 스타트업 100 명단에서 분야별로는 헬스케어 기업이 19곳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4개 업체가 늘었다. 한국의 바이오헬스산업이 급성장하면서 AI와 헬스케어의 융합도 활발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스타트업은 신약 개발 과정을 혁신하거나 각종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단백질 상호작용을 AI로 예측해 유망한 약물 후보물질을 찾는 기술을 만든 히츠, 물리학과 양자역학 기반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파뮬레이터’를 개발한 팜캐드 등이 올해 AI 스타트업 100에 합류했다. 만성질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복약, 식사, 운동 방법 등을 제공하는 휴레이포지티브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AI 솔루션 기업 ‘강세’
AI 솔루션·플랫폼은 18개 기업으로 작년보다 6개 늘었다. 최근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하자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AI 전문업체가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거나이즈는 지난달 기업용 AI 챗봇 서비스를 일본 노무라증권에 공급해 화제가 됐다. 국내 최초로 ‘AI 콜센터’ 기술을 상용화한 포지큐브는 지난 2월부터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민원 대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교통·운송(9개), 금융·보험(6개), 미디어·콘텐츠(6개) 등 분야에서도 AI 스타트업이 활약하고 있다. 교통·운송 분야에선 종합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스프링클라우드, AI 기반 실내 주차 솔루션 업체 베스텔라랩, 자율주행 기반 드론 제작사 니어스랩 등이 AI 스타트업 100에 합류했다.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택스테크(세금기술)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금융·보험 분야에서 올해 유일하게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선 엑스엘에이트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