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쇼핑몰 절반 '안전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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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나흘간 대형판매시설 점검광주시의 대형판매시설 절반이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과 비슷한 화재 발생 요건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23곳 중 13곳 관리미흡 '적발'
전기 관련 기준 위반 22건 최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벌인 대전 아울렛 화재 사고 유사 시설 긴급 안전점검 결과, 23곳의 대형판매시설(백화점 3곳·대형마트 10곳·아울렛 등 10곳) 가운데 13개 점포에서 37건의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광주시와 5개 자치구, 소방서, 민간전문가, 국토 안전관리원 등으로 구성된 유관기관 합동 점검반은 전기차 충전시설 이상 여부, 전선배선 불량,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 전기시설 유지관리 상태와 화재 대비 소화 장비 및 방화구획 운영 현황, 피난시설·대피로 유지관리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확인 결과 백화점은 3곳 중 2곳, 대형마트는 10곳 중 6곳, 아웃렛 등은 10곳 중 5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미흡 사항은 전기 요인으로 22건에 달했다. 업장 내 주요 전선 케이블을 모아 배선한 공간인 EPS실에 불필요한 물건을 적치하거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잠금장치 미흡, 배선 정리 불량 등의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합동 점검반은 주차장 주차구획 내에 물건을 적치하고 하역장·창고 등 다른 용도로 무단 사용하는 사례, 주차장 벽체나 천장 등 시설 구조체 자체에 균열이나 박리 현상을 보이는 곳도 적발했다. 점검반은 현장에서 13건을 시정했다. 나머지는 일정 기간 내 개선한 뒤 관할 기관에 보고하도록 했다.점포마다 도입 필요성이 있는 안전 수범 사례도 있었다. 광주신세계는 지하주차장 차량 화재 시 화재에 취약한 전기차 사고가 발생하면 소화수(물)만으로는 진압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주변에 질식 소화포를 비치했다. NC 백화점과 NC WAVE는 스마트 안전관리 앱을 도입해 24시간 즉시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롯데마트 첨단점은 화재 발생 시 초동 대처가 가능하도록 소방시설마다 형광 스티커를 부착해 놨다.
광주시는 질식 소화포 구비 등 전기차 충전시설 소화설비 설치 의무화 기준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상시 및 불시 단속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점검으로 시민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