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108억 챙긴 보이스피싱 주범 필리핀서 송환

경찰청은 필리핀 경찰과의 국제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과 부총책을 20일 강제 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민준파'를 결성한 뒤 지난해 12월까지 국내 피해자 562명을 속여 약 108억원을 가로챈 혐의(범죄단체조직·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는다. 민준파는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수법을 썼다.

대출을 받기로 한 피해자에게 "대출 실행 전에 원금을 일부 상환해야 한다"며 지정된 계좌로 돈을 입금받은 돈을 챙기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두 명은 총 64명의 조직원을 '전화 상담책'과 '인출책', '환전책'으로 나눠 관리하며 수사망을 피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2020년 2월 국내 조직원들을 먼저 검거한 뒤 필리핀에 체류 중인 이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필리핀 경찰과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5일 필리핀에서 총책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같은 달 9일 도피를 모색하던 부총책과 한국인 조직원 4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들 조직원 4명의 신병을 현재 필리핀 경찰이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파악하고,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40명에 대한 추적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등은 해외에 거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검거와 송환에 총력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