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소 20% 더 빠진다"...추가하락 경고하는 월가 거물들

사진: 토마스 피터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회장
미국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S&P500 지수가 향후 20% 더 추락할 것이란 월가 거물들의 경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제이미 다이먼, 레이 달리오, 스콧 마이너드에 이어 미국의 주요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회장 토마스 피터피(Thomas Peterffy)까지 증시 20% 추가 하락 시나리오를 제시했다"면서 "올해 들어 이미 20% 가까이 급락한 S&P500 지수가 더 떨어질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가 월가에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토마스 피터피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향후 3,000선에서 바닥을 찍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약 2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82년 8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모두 4~5% 사이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증시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투자 전략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P500 지수 20% 하락 시나리오가 향후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며 "지금은 비즈니스 전망이 좋고 관리가 잘 되는 회사를 미리 구별해놔야 할 시기"라며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함을 시사했다.
사진: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한편 월가에서 S&P500 지수 20% 하락 시나리오를 제시한건 토마스 피터피 회장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도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향후 4.5%에 도달할 경우 증시가 20% 가까이 폭락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IB(투자은행) 구겐하임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마이너드(Scott Minerd)도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4분기 증시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10월 중순까지 S&P500 지수가 약 20%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간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역시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고, 미국도 6~9개월 내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이미 약세장에 진입해 있는 S&P500 지수가 향후 20% 더 빠질 가능성이 있고, 곧 다가올 증시 폭락 사태는 앞선 약세장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를 주시하며 전장 대비 0.67% 하락한 3,695.16에 거래를 마쳤다.(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