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업황 부진에도 3분기 호실적…"美수출 규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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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낸 호실적이다.
19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 매출이 매출 57억7800만유로(약 8조74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54억1000만유로보다 높았다.순이익은 17억100만유로(약 2조3771억원)로 이 기간 2.2% 감소했지만 역시 시장 추정치(14억2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주력 제품인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수요가 여전히 컸다는 설명이다. ASML에 따르면 3분기 예약매출(수주 잔액)은 89억유로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중 EUV 매출은 38억유로로 약 43%를 차지했다.
피터 베닝크 ASML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거시경제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내년 사업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ASML은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로 61억~66억유로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 매출(50억유로)을 10억유로 이상 웃도는 전망치다. 연간 매출은 211억유로로 전년(186억유로) 대비 13.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실적 발표 후 ASML 주가는 나스닥에서 6.27% 올랐다. 앞서 네덜란드 증시에서는 8.15% 뛰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