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단종된 빙수 재출시해달라"…요청 쏟아지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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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맥도날드· 오리온 등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사업에 직접 관여하는 '팬슈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팬슈머를 통해 절판됐던 제품이 다시 부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고객 요청에 단종제품 재출시 잇따라
빙수 프랜차이즈인 설빙은 구슬 아이스크림 등을 토핑한 빙수인 ‘스윗캔디구슬설빙’을 다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2017년 9월 ‘캔디코튼구슬설빙’으로 첫 출시된 메뉴로 5년만에 재출시된 것이다. 설빙 관계자는 “고객들이 꾸준히 재출시 요청을 해왔던 과거 인기메뉴를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설빙은 ‘다시 맛보고 싶은 설빙은?’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통해 SNS 고객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스윗캔디구슬설빙이 다수의 표를 받으며 재출시 대상이 됐다. 이는 솜사탕빛 구슬 아이스크림과 머랭 쿠키, 바닐라 아이스크림, 딸기 베이스, 시리얼 등이 토핑돼 케이크와 같은 모양의 빙수다.
최근 이 같이 본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기업에 요구해 제품 출시 등에 관여하는 소비자를 팬슈머라고 부른다. 팬슈머는 팬(Fan)과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말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팬덤문화가 연예인, 운동 선수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엔 기업, 브랜드, 제품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되면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출시했던 ‘창녕 갈릭 버거’를 다시 판매한 것도 고객 요청에 따른 것이다. 창녕 갈릭 버거는 전국적인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한 달의 판매 기간 동안 약 158만 개의 판매를 기록했던 제품이다.
오리온은 2006년 단종된 바케트 식감의 과자인 와클을 15년만인 지난해 다시 출시했다. 와클 역시 고객센터나 SNS 등을 통해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있었던 제품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