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아빠라더니…" 후원금 1500만원 유용·잠적한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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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양, 올해 4월 양부모 학대로 숨져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 양을 추모할 공간을 만들겠다며 후원금을 모금한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추모 공간 만들겠다며 후원금 모금한 유튜버
후원금, 숙박비·통신비·유류비 등으로 사용
20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13일 횡령 혐의로 유튜버 A 씨를 지명수배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피고발인의 횡령 혐의에 대해 진술을 청취해 혐의를 검토하고자 했지만 주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 중지, 지명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 정인 양을 추모할 갤러리를 만들겠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금 약 2600만원을 받아 그중 1500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1500만원을 인출해 식비와 숙박비, 통신비, 유류비 등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선한 영향력' '움직이는 양심'을 강조했던 A씨는 자신을 '정인이 아빠'라고 지칭하며 구독자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후원금 사용처를 두고도 자신의 방송에서 "간장게장을 먹든 뭘 하든 하고 싶은 거 다 한다. 그러라고 후원금 준 거다. 기름값하고 밥도 먹고 고기도 사 먹고 그런다. 저 간장게장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주에 거주하던 A씨가 주소지를 옮긴 뒤 출석요구서가 반송되는 등 현재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검거추적팀을 편성해 검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대법원은 올해 4월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상습아동학대 등)로 기소된 양모에 대해 징역 35년 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양모 장 씨의 학대를 방조하고 정인이를 학대하기도 한 양부 안모 씨는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