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수소트램 추진에 국민의힘 의원들 '갸우뚱'

조은희 "지하철도 해결 안 됐는데", 정우택 "타지역도 논란" 광주시가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는 수소 트램 설치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정적 견해를 쏟아냈다.

조은희 의원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트램 예산이 1단계 800억원, 2단계 7천640억원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타당성 등)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1단계 구간 개통 시기는 애초보다 2년 6개월 늦어지고, 2단계는 5년 늦은 2029년에나 가능하다"며 사업 추진 가능성을 따졌다.

도시철도 2단계 구간 총사업비가 2배로 오르고, 광주 재정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수소 트램 설치를 추진할지 조 의원은 거듭 물었다.

정우택 의원도 "울산, 부산, 대전, 대구 등 트램 사업이 생각보다 문제가 많다"며 "차로 축소로 인한 교통혼잡, 예상보다 불어난 사업비, 타당성 논란이 네 곳 다 발생했다"며 "실수가 없도록 다른 지역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시민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1∼2호선이 미치지 못하는 구간인 터미널에서 야구장까지 2.5㎞에 시 예산 800억원을 들여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2단계로 광주역과 송정역을 연결하려 한다"며 "2단계에서는 정부 동의나 관련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또 "내년 본예산에 2억원 정도 용역비를 반영해 (타당성 등을) 따져볼 것"이라며 "차와 트램이 함께 다닐 수 없는 현행 궤도법이 바뀌지 않고는 설치가 불가능해 법 개정을 전제로 추진하면서 시민 의견, 타지역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