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발 원전 훈풍에…원전株 일제히 상승세

폴란드발 원자력발전소 신축 훈풍에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원전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후 한전기술은 8.15% 오른 5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원전주로 꼽히는 다른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설계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적인 원전주로 꼽힌다. 원자력발전소용 공기압축기를 공급하는 한신기계는 25.9% 오른 7620원에 거래 중이다. 원자로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에너빌리티(5.2%), 발전설비업체 비에이치아이(10.2%)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원전주들의 강세 배경에는 폴란드 신규 원전 건설 소식이 있다. 전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폴란드 현지 언론을 인용해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한국수력원자력, 폴란드 에너지기업인 ZEPAK이 2주 이내에 신규 원전 신축사업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란드 정부는 2043년까지 신규 원전 6기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방침이다. 폴란드는 원전 건설 사업을 놓고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를 대상으로 사업 제안을 요청해왔다. 한수원은 지난 4월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공식적으로 수주전에 참가했다.

원전주들은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수혜주로 꼽혔다. 정부 출범 이후 주가가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수 원전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6월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지난 상장 이후 16% 이상 하락했다.증권업계에서는 신규 원전 수주로 관련 기업 매출이 급성장하며 주가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5개 수출국가의 원전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므로 원전사업 생존에 있어서 수출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원전사업은 적시 시공능력, 기술력에서 다른 국가의 원전사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