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 척수염 병가 내고 골프"…과기부 산하 연구기관 일탈 심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16개 연구기관(출연연 5개, 비출연 11개)에서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의심 사례 631건을 검토한 결과, 총 124건의 근태 및 지침위반 사례가 확인됐다.사례별로 휴가·외출·조퇴 등 아무런 근태 처리 없이 골프를 친 사례가 24건, 외출 사유 상이 6건, 조퇴 사유 상이 7건, 허위 출장 5건, 허위 휴가 6건, 퇴직 후 재직 당시 골프장 회원 카드를 사용해 할인받은 사례 69건, 기획재정부 지침 위반 사례 7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이용한 사이언스대덕골프장은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연간 54억 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운영 중인 곳이다. 이 골프장은 대부분의 연구 기관과 차량으로 5~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연구기관 직원들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강직 척수염, 추간판 전위 진단서를 받아 병가를 냈지만, 당일 오후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일부 직원은 육아 휴가와 배우자 출산 휴가를 내고 골프를 쳤다. 골프를 치고 야근을 신청해 수당을 챙기거나 근무 시간 중 배우자와 골프장에 간 경우, 출장을 간다고 서류를 올리고 골프장으로 향한 경우도 발견됐다.이들은 골프를 치러가면서 병원·가사·개인 사정 등을 외출·조퇴의 사유로 기재하는 등 국가 공무원 근무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직원들의 일탈행위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