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K방산 앞세워 美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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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등 방산업체들과‘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527조원 美방산시장 진출 추진
사절단 꾸려 현지 수출상담회도
K9 자주포·K2전차 등 수출 지속
장갑차·천궁 미사일·호위함 등
사우디, 이집트와도 계약 진행중
방위산업 도시 경남 창원시가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이어지는 흐름에 맞춰 미국에 사절단을 보내는 등 지역 방산업체와 함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경남은 한국 방산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방산 도시다.20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생산된 명품 무기의 대규모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26일 폴란드와 3조2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가 생산 중인 K9 자주포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 호주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2월 2조원 규모 이집트 수출 등으로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폴란드와 2034년까지 18조원 규모 K2 전차를 납품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K2 전차 1차 인도분인 180대에 대한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 사상 첫 한국형 전차 수출을 성사시켰다.
대규모 수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최종 사업자로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와 독일 라인메탈사 링스 장갑차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천궁Ⅱ 호위함 등, 이집트와는 K2 전차 FA-50 등의 수출 계약이 진행 중이다. 창원시는 K방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최근 527조원 규모의 미국 국방 조달시장 진출도 추진했다.창원시는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재료연구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창원산업진흥원과 관내 방산기업 8곳 등 민·관·연으로 ‘미국 첨단방위·항공산업 특화사절단’을 꾸려 세계 방위산업 중심지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사절단은 현지에서 1 대 1 수출상담회는 물론 전략 세미나 개최, 기관별 간담회 및 업무협약 등 다양한 네트워크 행사에 참가해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경상남도도 민선 8기 도정 핵심 과제로 방위산업 육성을 정하고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방산부품연구원 유치, 강소기업 육성, 방산클러스터 기반 강화 등을 도정 과제로 채택해 추진하고 있다.경남은 창원 기동·화력, 사천 우주항공, 거제 함정 분야 거점으로 방위산업의 최대 집적지다. 방위사업청이 발표한 ‘국내 방위산업 실태조사’ 결과 경남은 국내 방위산업에서 약 45%의 점유율(2019년 기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전체 매출 17조4000억원 중 7조6000억원(약 43.7%)을, 방산 수출액 2조1000억원 중 1조원(약 48%)을 차지한다. 전국 4만6000명의 방산 종사자 중 경남 내 종사자가 2만1000명(46.1%)에 달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의 방위산업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원전·방산 특화 국가산단 2.0을 조성해 방산기업 육성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