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8오버파…고진영, LPGA 데뷔 후 최악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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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BMW챔피언십고진영(사진)이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며 ‘세계 랭킹 1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 홀서 5타 잃는 등 실수 거듭
1라운드 참가자 78명 중 76위
선두 티띠꾼과는 무려 16타 차
고진영은 이날 강원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한 홀에서 5타를 잃는 퀸튜플 보기, 이른바 ‘양파’를 기록하는 등 치명적인 실수를 거듭하며 8오버파 80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순위는 LPGA투어 데뷔 이후 가장 낮은 76위. 고진영이 80타를 친 것도 처음이다.고진영은 손목 부상으로 6주간 휴식한 후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전반은 나쁘지 않았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홀(파4)부터 13번홀(파4)까지 네 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18번홀(파5)은 고진영에게 끔찍한 악몽이 됐다. 티샷이 크게 감기며 잠정구를 쳤으나 이 샷마저 감겨 맞아 나무 덩굴 밑으로 들어갔다. 고진영은 결국 5번째 샷 만에 오른쪽 러프로 공을 빼냈다. 7번째 샷으로 시도한 어프로치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퀸튜플 보기를 기록하며 5타를 잃었다.
‘슈퍼 루키’ 아타야 티띠꾼(19·태국)은 이글 1개에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 8언더파 64타를 친 아마추어 김민솔(16)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를 거쳐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티띠꾼은 2승을 거두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최혜진과의 점수 차이는 243점으로, 티띠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 짓는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토토 재팬 클래식과 펠리컨 여자오픈,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개 대회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티띠꾼이 우승할 경우 최혜진은 남은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역전할 수 있다.세계 랭킹 1위도 넘보고 있다. 티띠꾼은 세계 랭킹 포인트 7.24점으로 1위인 고진영을 0.35점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번 대회 최종 순위에 따라 1위에 오를 수 있는 점수 차다.
원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