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실적 주시하며 상승 출발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58포인트(0.73%) 오른 30,646.3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83포인트(0.59%) 상승한 3,716.9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99포인트(0.81%) 뛴 10,767.50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영국의 정치적 상황 등을 주시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IBM과 AT&T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IBM과 AT&T의 주가가 각각 4%, 10% 이상 올랐다.

아메리칸항공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2%가량 하락 중이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차량 인도량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점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4.17%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금리도 4.61%까지 올라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 지표는 견조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최종 금리를 내년 2분기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이전보다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2천 명 감소한 21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8.7을 기록해 전달의 -9.9보다 하락했다.

지수는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영국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도 주시했다.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고, 영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영국 국채 금리는 반대로 하락했다.

감세안으로 촉발된 재정 건전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긴축 우려에 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나 실적이 버텨주고 있어 주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시장 변동성에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워 중앙은행의 긴축 기대가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일간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자사의) 중기 약세 시나리오를 그대로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3분기 실적 시즌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나온 뉴스는 약간 긍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장 후 IBM의 주가 상승이 테슬라와 알코아의 주가 하락을 상쇄하면서 실적 발표가 계속 테마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독일 DAX지수는 0.09%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09%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3%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3% 올랐다.

국제유가는 2% 이상 올랐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 오른 배럴당 88.16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09% 상승한 배럴당 94.34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