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PF 우발채무 잔액 거의 없어...소형모듈원전 등 신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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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우려 높은 ‘PF 우발채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평가 받아
“경쟁사 대비 원가 상승 분 선반영..4분기 개선 추이 뚜렷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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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건설업 신용보강 A to Z’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21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가 18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의 분석 대상에 시공능력평가 3위인 DL이앤씨는 포함되지 않았다. DL이앤씨는 조합원이 있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신용을 제공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부실이 우려되는 PF 우발채무가 없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DL이앤씨는 리스크가 높지 않은 정비사업을 빼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없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시장 침체로 사업비 조달 등 PF 대출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시행사뿐만 아니라 신용보강을 제공한 건설사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 PF 우발채무가 거의 없는 DL이앤씨가 재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영증권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전조 현상에 따른 미분양 증가 추세 속에 다시금 건설사 PF 리스크가 언급되고 있다”면서도 “DL이앤씨는 보수적인 운용으로 PF 우발채무 잔액이 제로(0)”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DL이앤씨는 그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며 “하락세에 접어든 분양 시장 상황에서는 오히려 매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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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증권투자업계는 최근 DL이앤씨가 소형모듈원전(SMR)부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원자력 청정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점도 기업 가치 재평가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또 연간 100만톤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남호주 주(洲) 정부와 ‘친환경 수소 경제 활성화 촉진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울진군과 ‘원자력 청정수소 활용 및 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