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재개발 공사장 집회현장서 민주노총 조합원들 또 체포돼

민노총·한노총 500여명씩 모여 맞불집회…공사는 나흘째 '올스톱'

경기 안산의 아파트 재개발공사 현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집회가 나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같은 규모의 인원으로 맞불 집회를 열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의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고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공사 현장의 작업은 나흘째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해당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공사가 중단되자 지난 20일 50여명 규모로 집회를 열어 맞불을 놨다.

이어 이튿날인 이날부터는 민주노총과 동일하게 500여 명으로 집회 인원을 늘렸다. 경찰은 현장에 9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양 측의 충돌은 없었으나, 민주노총의 일부 조합원이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현재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 6명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에도 같은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 7명을 현행범 체포했다가 채증한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한 뒤 불구속 수사키로 하고 전원 석방한 바 있다.

이 외에 경찰은 공사 사업자 측이 공사 현장에 무단으로 들어온 혐의(주거침입) 등으로 민주노총 간부들을 상대로 낸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민주노총과 공사 사업자 간 입장이 첨예해 당분간 집회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 노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회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