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비군 훈련 못간 수십만명, 내년으로 강제 연기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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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예비군 행정 실수' 논란지난 17일 고모씨(28)는 최근 소속된 예비군 부대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고씨가 독감에 걸려 1차 예비군 훈련을 미뤘는데 추가 훈련장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고씨는 “훈련을 미룰 때만 해도 새 일정을 잡아주겠다고 안내했다”며 “이제 와서 내년에 훈련을 2번 받으라고 통보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우려로 정원 줄여
예비군 추가훈련 일정 차질
상황 모르는 인원도 수만명
일부 제주·부산 원정 가기도
2년 만에 예비군 소집훈련이 재개된 가운데 훈련장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훈련 정원을 최대 50%까지 줄인 여파다. 국방부는 관련 사태를 예비군들에게 제대로 안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실이 예비군들 사이에서 알려지며 일부는 지방 출장도 마다하지 않으며 '원정 훈련'에 나서고 있다.21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십만명의 예비군이 올해 훈련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만 2차 추가 훈련을 받아야 하는 예비군이 2만1377명이다. 전국적으로 추산하면 수십만명이 넘는 인원이 추가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올해 추가 훈련이 어렵다는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 예비군 훈련장 자리가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예비군들 사이에서 추가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련 민원이 빗발쳤다. 한 지역 예비군 중대장은 "하루에 수십통씩 예비군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며 “훈련장 상황이 여의찮아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