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열세' 푸틴, 징집병 훈련소 찾아 '강한 남자' 연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징집병들 앞에서 직접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 화제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가 운영하는 TV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랴진 지역의 징집병 훈련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이날 푸틴 대통령과 함께 그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도 동행했다.

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함으로써 군 사기를 높이고 이전부터 제기되온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TV는 검은색 상·하의 차림의 푸틴 대통령이 사격용 귀마개와 보안경을 착용 후 최신 러시아제 드라구노프 SVD 저격용 총을 여러 발 쏘는 장면을 내보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이 훈련소에서 징집병들이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고 장갑차와 맞서 싸우는 모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도 내보냈다.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은 동원된 예비군에게 "훈련소에 온 지 얼마나 됐는가", "예전 실력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은가" 등을 질문했다.

이 밖에도 데일리메일은 푸틴에게 불거진 암, 파킨슨병, 조현병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다는 건강 이상설이 이번 행보의 동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데일리메일은 푸틴 대통령이 훈련소를 방문했을 당시 그의 곁에는 의료 물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든 수행원이 뒤따랐다고도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