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급증한 AT&T "가격 인상에 실적 더 좋아질 것"


미국 대표 통신업체 AT&T가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3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연간 실적 전망도 올려잡았다.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소비 위축도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AT&T는 3분기 매출이 300억달러(약 43조1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313억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인 298억6000만달러(42조 9566억원)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0.68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0.61달러보다 높았다.AT&T는 정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월 요금제 가입자가 이 기간 70만8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추정치는 63만1000명 수준이었다. AT&T가 이 기간 일부 요금제의 가격을 인상했는데도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도 38억달러로 2분기(14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AT&T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AT&T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2.5달러로 기존 전망치인 2.42~2.46달러에서 올려잡았다.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는 2분기에 내놓은 140억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잉여현금흐름 60억달러를 기록해야 한다.

앞서 지난 4월 AT&T는 미디어 자회사 워너미디어를 분사하고 본업인 통신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존 스탱키 AT&T 최고경영자(CEO)는 “5G와 광대역통신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20일 뉴욕증시에서 AT&T 주가는 7.7% 뛰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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