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가속에 원/달러 환율 상승…1,440원 턱밑 마감

21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5원 오른 1,4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9원 낮은 1,432.4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전날 32년 만에 달러당 150엔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오름폭을 더욱 확대했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0.4엔선까지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도 역외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며 달러당 7.27위안 선까지 오르는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도 높게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더욱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게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4.27%까지 올라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날 "인플레이션 둔화에 실망스러울 정도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나는 금리가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해 시장에 긴축 경계감을 높였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돼 시장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는 점도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수주 대금을 내놓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3억6천만원을 순매수해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57.41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5.95원)에서 1.46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