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및 산하 기관 대상 종합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국감 증인으로 나온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을 상대로 김 여사 논문 심사 결과와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집중 추궁했고, 여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논문 표절 의혹을 문제 삼으며 반격을 시도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세간에서 국민대를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국힘대, 건희대, 국민학교, 논문위조 맛집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국민대가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민대가 과거 (새누리당) 문대성 전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 심사 때에는 24일이 걸렸는데, 김건희 (여사)는 392일이 걸렸다.
공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임 총장은 이에 "법과 규정이 있고, 김 여사 논문은 시효가 도과되어 바로 (예비조사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민정 의원은 장 총장을 상대로 "숙명여대가 김 여사 논문 관련 예비조사를 끝내고 7개월이 지나도록 본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시간을 끌 정도로 교수님들 수준이 낮은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두 총장을 상대로 해외 출장을 이유로 지난 4일 국감에 불출석한 점도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논문 표절 논란을 끄집어내 맞불을 놓았다.
김병욱 의원은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유로 표절 여부에 대해 난리법석을 떨 일인가.
오히려 대선 후보를 지내고 현직 국회의원인 이재명 대표의 논문에 대해 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도 "왜 이재명 대표 논문에는 침묵하고 김건희 여사 논문에는 집착하는가.
정치공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남에게는 모진, 내로남불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국가가 연구논문에 개입하자는 것인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지금의 민주당처럼은 하지 않는다.
대학 자율은 존중되어야 하며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엄호했다.
한편, 국민대 임 총장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김 여사 박사학위 논문을) 제대로 조사했다고 자신하는가"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임 총장은 김 여사의 논문을 읽어봤느냐는 안 의원의 질의에는 "읽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