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의 시작, '환각버섯' 재배한 고등학생…"부모도 몰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이른바 '환각버섯'이라고 불리는 마약 식물을 재배하던 10대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집에 포자를 들여와 버섯을 재배했고, 이 버섯에는 법정 마약 성분 '사일로신'이 들어있다. 집안에서 '환각버섯'이 자라는 것은 함께 사는 부모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각버섯은 섭취했을 때 사물의 모양과 색이 빠르게 변하는 시각적 환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환각버섯은 일반 마약류보다 강도가 약해 마약에 빠지는 시작점으로 알려졌다.이같이 강도가 약한 마약으로 시작되지만, 점점 더 강한 약물을 찾게 되고, 결국 중독에 빠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0대 청소년이 환각버섯을 재배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공범으로 알려진 20대도 함께 적발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재배 동기와 포자 입수 경로, 유통책 등을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