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제빵공장 사망사고에 "깊은 애도…내부감시 충실하겠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SPC그룹 계열 제과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그룹 계열사 SPL의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드린다. 참으로 애석하고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밝혔다.이어 "SPL 사고에 대한 국민의 안타까움과 질책에 가맹점주들도 같은 마음이고 공감한다"며 "회사(SPC)에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안전경영강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파리바게뜨 빵이 생산될 수 있도록 내부 감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영인 SPC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또한 협의회는 "국민 분노가 생업을 이어가는 일반 가맹점에게는 큰 고통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 고통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의 질타보다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협의회는 "지금의 위치에서 안전한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충실하게 지켜키겠다. 고인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끝맺었다.

이달 15일 오전 6시20분께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23)씨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A씨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 마요네즈와 고추냉이 등 배합물을 교반기에 넣어 섞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교반기에 끼임 방호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없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작업 절차와 안전 조치 등에 관한 서류와 전자정보 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한 상태다.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고 일주일 만인 지난 21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 숙여 사과에 나섰다. 허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SPL뿐 아니라 저희 회사 구성원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SPC그룹은 이번 사고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전사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사적으로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독자 기구인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