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상팔하'는 옛말…中 새 지도부 시진핑 '원톱·원팀' 예고
입력
수정
'전랑외교' 친강 차기 외교부장 후보로 급부상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일인 22일 공개된 당 20기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의 면면은 기존 집단지도체제의 틀을 깨는 '시진핑 원톱·원팀' 체제의 밑그림을 보여준다. 중국 공산당 최고 영도기관으로 규정된 중앙위원회에 이름을 올려야 당·정의 지도급 요직을 맡을 수 있기에 중앙위원 명단은 국정의 방향성을 말해주는 핵심적 지표로 꼽힌다.
우선 중국 지도부의 '관습법'이었던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중국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지만, 68세는 안 된다)'가 사실상 무너졌다.
최고 지도부에서 69세인 시진핑 주석은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었고, 67세로 아직 은퇴 연령에 도달하지 않은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은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짐으로써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또 72세인 장여우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69세인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공직 생활을 5년 더 연장했다.
현 중앙 정치국 위원인 장여우샤는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왕이 부장은 이번에 중앙위에서 물러나게 된 양제츠 중앙 정치국 위원의 후임자가 될 공산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칠상팔하는 명문화한 규칙은 아니지만 최고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예상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마오쩌둥 시기 '1인 권력'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중국 집단지도체제의 한 기둥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 주석처럼 강력한 최고 지도자가 재임 중인 상황에서 칠상팔하 원칙이 무력화할 경우 중국 지도부 구성의 다양성과 권력 분점은 희석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중국 공산당이 최근 표방하고 나선 '능상능하(능력에 따라 중용하고 퇴임시킨다)'가 칠상팔하를 대체할 새로운 인사 원칙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 그룹을 의미하는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이 대거 중앙위원으로 재선출된 것이다. 전임 19기 중앙 정치국(25명) 일원이던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서기, 리창 상하이시 서기, 천민얼 충칭시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장 등 시 주석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이번에 다수 중앙위원으로 재선출됐다.
이들 6명 가운데 3∼4명이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로 진출하고 나머지는 중앙 정치국 위원 자리를 지키며 시 주석의 '호위무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리시 서기는 22일 중앙기율검사위원으로 선출됨으로써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자격으로 최고 지도부에 입성할 것이 유력해졌고, 리창 서기는 차기 총리, 딩쉐샹 주임은 차기 중앙 서기처 서기로 각각 최고 지도부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들 3명에 이어 중앙 정치국 상무위의 말석인 상무 부총리 자리까지 시 주석 측근이 차지할 경우 최고 지도부는 '시진핑의 사람들'로만 구성되는 셈이다.
이날 중앙위원으로 재선출됨으로써 상무위 잔류가 확실시되는 왕후닝과 자오러지도 각각 시 주석의 책사와 반부패 드라이브의 '칼' 역할을 하며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온 인물이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이자 현재 주미대사로 재직 중인 친강이 중앙위원회에 새롭게 진입함으로써 강력한 차기 외교부장의 후보로 부상한 것이다.
일본통인 왕이 현 외교부장이 외교 담당 중앙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할 경우 친강 대사가 외교부장을 맡아 대미 공세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미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서기 재임 시절 소수민족 인권 침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천취안궈(66) 중앙 정치국 위원이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진 것도 주목된다. 그가 만약 시진핑 집권 3기에 요직으로 영전할 경우 그 자체로 상징적인 대미 강경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 바 있다.
/연합뉴스
우선 중국 지도부의 '관습법'이었던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중국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지만, 68세는 안 된다)'가 사실상 무너졌다.
최고 지도부에서 69세인 시진핑 주석은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었고, 67세로 아직 은퇴 연령에 도달하지 않은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은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짐으로써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또 72세인 장여우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69세인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공직 생활을 5년 더 연장했다.
현 중앙 정치국 위원인 장여우샤는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왕이 부장은 이번에 중앙위에서 물러나게 된 양제츠 중앙 정치국 위원의 후임자가 될 공산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칠상팔하는 명문화한 규칙은 아니지만 최고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예상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마오쩌둥 시기 '1인 권력'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중국 집단지도체제의 한 기둥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 주석처럼 강력한 최고 지도자가 재임 중인 상황에서 칠상팔하 원칙이 무력화할 경우 중국 지도부 구성의 다양성과 권력 분점은 희석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중국 공산당이 최근 표방하고 나선 '능상능하(능력에 따라 중용하고 퇴임시킨다)'가 칠상팔하를 대체할 새로운 인사 원칙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 그룹을 의미하는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이 대거 중앙위원으로 재선출된 것이다. 전임 19기 중앙 정치국(25명) 일원이던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서기, 리창 상하이시 서기, 천민얼 충칭시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장 등 시 주석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이번에 다수 중앙위원으로 재선출됐다.
이들 6명 가운데 3∼4명이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로 진출하고 나머지는 중앙 정치국 위원 자리를 지키며 시 주석의 '호위무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리시 서기는 22일 중앙기율검사위원으로 선출됨으로써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자격으로 최고 지도부에 입성할 것이 유력해졌고, 리창 서기는 차기 총리, 딩쉐샹 주임은 차기 중앙 서기처 서기로 각각 최고 지도부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들 3명에 이어 중앙 정치국 상무위의 말석인 상무 부총리 자리까지 시 주석 측근이 차지할 경우 최고 지도부는 '시진핑의 사람들'로만 구성되는 셈이다.
이날 중앙위원으로 재선출됨으로써 상무위 잔류가 확실시되는 왕후닝과 자오러지도 각각 시 주석의 책사와 반부패 드라이브의 '칼' 역할을 하며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온 인물이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이자 현재 주미대사로 재직 중인 친강이 중앙위원회에 새롭게 진입함으로써 강력한 차기 외교부장의 후보로 부상한 것이다.
일본통인 왕이 현 외교부장이 외교 담당 중앙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할 경우 친강 대사가 외교부장을 맡아 대미 공세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미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서기 재임 시절 소수민족 인권 침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천취안궈(66) 중앙 정치국 위원이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진 것도 주목된다. 그가 만약 시진핑 집권 3기에 요직으로 영전할 경우 그 자체로 상징적인 대미 강경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