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를 알리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23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전날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등이 참가하는 1중전회에서는 정치국 위원을 선출하고 이 중에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확정된다.
현재 상무위원은 7명이고, 정치국 위원은 25명이다.
그러나 상무위원과 정치국원들은 이미 권력 상층부에서 협의를 거쳐 선임했고, 1중전회는 사실상 추인하는 절차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임 상무위원단은 이날 정오께(현지시간)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단상에 등장하는 순서가 당 지도부의 권력 서열순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내외신을 향해 집권 3기 5년간의 목표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시 주석·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3명이 포함되고 리커창 총리·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한정 부총리 등 4명이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현 최고지도부 7명 중 4명이 물러나게 됐다.
중앙위원 가운데 정치국원을 선발하고, 정치국원에서 상무위원을 선정하기 때문에 최고지도부에 오르기 위해서는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상무위원 7명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현 지도부 가운데 4명이 교체되는 변화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위원 후보군으로는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시 주석 측근 그룹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 차세대 주자로 꼽혀온 후춘화 부총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5명은 모두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리시 서기는 당대회 폐막식에서 차기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에 선출됨으로써 차기 최고지도부 진입을 사실상 예약했다.
자오러지의 후임 기율검사위 서기로서 서열 6위로 최고 지도부에 진입할 전망이다.
1중전회에서는 통상 당 총서기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당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제외한 나머지 상무위원의 직책이 공개되지 않지만, 이날 공개되는 당 서열 등을 통해 직책을 추측할 수 있다.
시진핑 집권 3기 지도부는 1중 전회를 마친 조만간 첫 정치국 회의를 통해 새 지도부의 주요 업무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최 전까지 당·정·군 요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