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가 어렵게 느껴져 망설이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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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짠테크 & 핀테크채권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 7월 이후에만 10조5000억원이 넘는 채권을 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들이 산 채권 매수금액이 약 1조35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6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채권 개념이 어려워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은행들이 내놓은 단기 채권 상품에 투자해보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개인 7월 이후 매수
작년보다 6배 늘었지만
'개미' 투자자에게는
아직도 개념 생소
기업·산업 등 국책銀
단기 채권판매 관심
채권형 ETF도 대안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등이 자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린 뒤 만기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일종의 보증서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AAA부터 D까지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채권일수록 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금리가 저렴하고,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일수록 리스크(위험)는 큰 대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금융사들과 비교하자면 1금융권의 시중은행보다 2금융권의 저축은행이 더 이자를 많이 주는 것과 비슷하다.채권 투자가 생소한 금융소비자라면 주식과 예금을 비교해보면 이해하기 더 쉽다. 예를 들어 수익률 연 4%의 1년 만기 채권을 1000만원어치 샀다고 가정해보자. 분기에 한 번 이자가 들어온다고 하면 3개월마다 10만원의 이자가 들어온다. 이 채권을 만기까지 팔지 않는다면 은행 예금과 똑같이 1년 뒤 1000만원이라는 원금과 4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채권이 예금과 다른 점은 채권 가격이 변동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에 산 채권이 9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을 경우엔 만기까지 팔지 않는다면 원리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예금과 비슷하다. 반대로 채권 가격이 올랐다면 주식처럼 만기 전에 팔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채권 가격이 6개월 만에 100만원이 올라 팔았다면 이자를 두 번 받았기 때문에 연 2%의 이자수익과 함께 10%의 시세차익을 벌어 총 1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래도 채권 투자가 너무 어렵다면 국책은행이 운영하는 단기 채권 상품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기업은행은 단기 중금채(중소기업금융채권) 상품인 ‘IBK 디데이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일반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1년 이내 만기를 설정한 뒤 만기일에 맞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들과 비교해 금리도 높은 편이다. 364일 만기 기준 금리는 연 4.74%를 보장한다. 산금채(산업금융채권)도 있다. 산금채는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산업은행은 ‘뉴스타트 산금채’라는 단기 산금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가입만 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돼 3년 만기 기준 연 4.79%, 1년 만기 기준 연 4.37%의 연평균 수익률을 보장한다.
채권형 ETF 상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개별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채권형 ETF에 투자할 때 과세 방식이 다르다는 점엔 유의해야 한다. 개별 채권의 경우 이자가 아닌 매매 차익에 대해선 세금이 붙지 않는다. 하지만 채권형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