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동'이 LG유플러스 거라고?…사명 떼고 플랫폼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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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분야 첫 번째 플랫폼 '포동'“당신의 강아지는 ‘놀 줄 아는 모범생’ 유형이네요. 교감을 잘하고 활동 에너지가 넘쳐요. 가까운 서울 마포구에서 그룹 산책 교실이 열리는데 참여해보는 게 어떨까요.”
반려견 성향 분석·교육 등 서비스
출시 두 달 만에 6만마리 맡아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 준비"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의 강아지 성향 분석 서비스(DBTI) 중 일부다. 이 서비스는 반려견의 성향을 16개로 나눠 분석하고, 그에 맞는 양육 방법과 유의사항을 알려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와 비슷하다.이 플랫폼에 참여한 반려동물 수는 6만 마리가 넘는다. 출시 두 달 만에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톡톡 튀는 스타트업의 서비스 같지만, 실은 아니다. ‘레거시(전통) 기업’ LG유플러스가 주요 신사업 분야로 보고 있는 펫 사업에서 내놓은 첫 번째 플랫폼이다.
전문가 협업해 ‘체감 효용’
LG유플러스는 포동 플랫폼을 내놓으며 기업 이름표를 떼버렸다.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와 실용성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에서다. 단순 재미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을 주기 위해 전문가와 협업했다. 포동 담당팀인 ‘포동랩스’가 반려견 전문가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과 6개월간 공동 연구했다. 개 1만여 마리의 데이터를 모으고, 성향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썼다.동네 기반 커뮤니티 기능도 넣었다. 포동은 서울과 경기·인천 15개 지역에서 1 대 1 혹은 다대 1로 훈련사와 개 주인을 연결해주는 훈련 클래스 서비스를 두고 있다. 비슷한 지역에 사는 이들이 함께 반려견 통제 교육, 산책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견주끼리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한다.통신사의 본업도 활용한다. 통신·사물인터넷(IoT)·모바일 기술을 총동원했다.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가 대표적이다. 주인이 집을 비운 경우에도 IoT 기기를 원격으로 조작해 반려동물과 놀아줄 수 있다. 반려동물 장난감에 간식을 숨겨두고 찾게 하는 노즈워크 활동을 통해서다. 장난감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발소리 등 생활 소음을 재생해 반려동물의 짖음 현상을 줄이도록 훈련할 수 있다. 이를 LG유플러스 홈 폐쇄회로TV(CCTV)와 연결해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자체 플랫폼 키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반려동물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자체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통신사의 기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은 국내 인구수가 지난 수년간 제자리걸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데이터 기반 선순환 구조를 쌓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용자와의 디지털 접점을 늘리고,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혁신 서비스를 더 많이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확보한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펫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