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나연, 은퇴선물은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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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마지막 경기서 홀인원‘나연아, 고생했어. 앞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해. V157이 응원할게.’
내달 11일 KLPGA '라스트 댄스'
23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CC 9번 홀 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이곳에 등장한 플래카드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LPGA 무대를 떠나는 최나연(35)을 응원하기 위해 동료 여성 골퍼들이 만든 작은 선물이다. V157은 1998년 박세리의 활약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키즈’의 친목 모임이다. 회원 7명이 프로무대에서 총 157승을 거뒀다는 뜻이 담겨 있다.최나연이 마지막 퍼트를 하자 필드는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는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최나연은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다. 개인 통산 15승, 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 중 한 명이다. 2008년에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 투어에 진출,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2012년에는 US여자오픈 우승 등을 거뒀다.
그의 LPGA 은퇴 무대엔 절친들도 총출동했다. 박인비(34)부터 이정은(35), 지난해 은퇴한 김하늘(34) 등 ‘V157’ 멤버들이 현장을 찾았다. 친구들의 깜짝 선물은 경기 종료 후 미디어센터에서도 이어졌다. 최나연이 LPGA 투어에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등장하자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이보미와 신지애 등의 영상 메시지가 떴다. 자신의 LPGA 투어 첫승인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 장면이 나오자 다시 한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홀인원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BMW 자동차를 깜짝 은퇴 선물로 따냈다.최나연은 “마지막 홀에서 눈물을 참기 위해 골프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했는데 (양)희영이가 수고했다고 울더라”며 “마지막 퍼트는 계속 눈물이 떨어져 공도 잘 안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LPGA 투어에서 매 순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후회되는 건 하나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최나연은 다음달 11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오픈으로 골프 선수로서의 ‘라스트 댄스’에 나선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