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수뇌부 '물갈이'…허리펑·이후이만 전면에

류허 부총리·이강 인민은행장 퇴진

허, 푸젠방 멤버 '일대일로' 총괄
이, 주식시장·투자 시스템 개혁
허리펑
시진핑 집권 3기의 중국 경제·금융부문 사령탑으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3일 연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허리펑 주임을 정치국원에 선임했다. 전날 폐막한 20차 당대회에선 류허 부총리, 이강 인민은행장,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겸 인민은행 당서기, 류쿤 재정부 장관 등이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지면서 퇴임을 예고했다. 이후이만 주석은 중앙위원에 유임되면서 더 큰 일을 맡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류허 부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는 허리펑 주임은 재정금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진 경제 전문가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발전개혁위는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한다. 국내 대형 인프라사업은 물론 시 주석의 역점 대외 사업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담당한다.

시 주석과는 40년 가까운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5~1988년 시 주석이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일 때 재정국 부국장과 국장을 거쳤다. 정책 추진력이 강하고 성장에 중점을 두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후이만
블룸버그는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 주석이 인민은행 당서기로 임명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공상은행장 출신으로 시 주석의 업적 중 하나인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을 주도했다. 시 주석으로부터 자본시장을 개혁하라는 임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관리위 주석으로서 기술특례 상장을 도입하고 외국계 금융회사의 지분 제한을 철폐하는 등 규제 완화에 앞장섰다.

신임 경제팀에는 인융 전 인민은행 부행장과 샤오제 전 재정부 장관도 합류할 전망이다. 인융은 차기 인민은행장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중앙위원으로 새로 선출된 한원슈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사무실 부주임은 발전개혁위 요직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