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시절 과학기술 연구소 채용 비위 177건 적발

국회 과방위 허은아 의원 과기정통부 종합감사 자료
"특권과 반칙 횡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소에서 총 177건의 채용 비위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허은아 의원은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구소 채용실태 전수조사 결과 이런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직위를 남용하여 특정인 채용을 지시하거나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닌 비정규직을 무리하게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례 등이 많았다. 지원자의 직장 동료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경우,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가족이 정규직 전환 심의기구의 위원으로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수 년에 걸쳐 납득할 수 없는 채용 행태를 보였다. 2019~2020년 채용에서 서류심사를 할 때 별도의 배점기준도 없이 임의로 합격, 불합격을 판단했다. 1단계인 서류심사에서 불합격으로 기재한 지원자를 최종 합격 처리하기도 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019년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아님에도 특정 파견근로자에게 정규직 전환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곳은 2017년엔 계약직 채용자를 내부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규직으로 슬그머니 전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8년 정규직 채용에서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킬 목적으로 전형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의도적으로 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근로자 21명을 2018년 임의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직원을 정규직으로 '통 크게' 바꿔주기도 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17년 세 차례에 걸쳐 정규직 및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응시 요건에 맞지 않는 지원자를 통과시키거나, 부적절한 자를 (채용)평가위원으로 위촉했다.

허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과기정통부 소관 기관에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이 횡행했다"며 "종합 감사를 통해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