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카카오·네이버 3자대면 보상안 논의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벌어진 카카오 서비스 대규모 장애 사태를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이해관계 기업간 최고경영자(CEO) 삼자대면을 통한 보상안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시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당초 'SK와 카카오, 네이버 등의 총수가 만나 피해보상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나'는 질문에는 "다른 분들의 의향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어떤 것이 가장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김범수 센터장은 "가능한 방법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각 기업 총수가 아니라면 각사 CEO들이라도 만나 보상안을 의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최태원 회장은 "추진해보겠다"고 답했다.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피해 보상안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카카오 네이버 등) 고객사의 피해 보상에 관련해서는 고객사의 요청과 협의를 통해 성의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계약서의 내용에 의거해 보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이날 오후까지는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에 대해 "몇달전부터 에정돼 있던 일본 포럼이 있었는데, 이 일정을 미루기 어려웠다"며 "심려를 끼친 데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도 수차례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이에 대해 "세상에는 배터리가 불이 날 수 있는 여건이 항상 있다"며 "화재 (가능성) 자체를 없앤다기보다는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불을 빨리 끌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