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내 대학 처음 ESG委 봉사단을 사회공헌원으로 확대

지난 6월 열린 고려대 탄소중립 선언식에 정진택 총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려대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기업 뿐 아니라 대학에도 퍼지고 있다.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고려대(총장 정진택)는 대학가의 ESG 확산과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고려대는 정 총장 취임 이후 ‘SDGs(지속가능발전)’를 대학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2021년 4월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ESG위원회를 총장 직속 기구로 신설했다. 실무 기구로는 기존의 사회봉사단을 승격해 사회공헌원으로 확대 발족했다.고려대는 ESG위원회를 통해 인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이 가진 지식, 기술, 연구, 인재, 네트워크 역량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ESG 가치를 대학의 교육, 연구, 봉사, 행정, 운영, 서비스, 의사결정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확산해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혁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솔루션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고려대 ESG위원회는 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회공헌, 국제협력, 환경연구 등 대내외 ESG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환경 회복 연구와 환경 교육 △교내외 환경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역사회 환경캠페인과 활동 △국내 환경보호 기관 협력 활동 △국제 환경 콘퍼런스 활동 △사회혁신과 공헌 연구 △교내 사회혁신 생태계 구축 △글로벌 사회공헌 강화 △교내 ESG 플랫폼 구축 △국내외 사회공헌 거점 구축 △거버넌스 중심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을 추진한다.

고려대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담아 SDGs와 ESG를 정착·확산시키는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비교과과정이나 교양과정에 SDGs와 ESG 관련 과목을 증설했다.전공 교과의 지식, 기술, 내용, 방법, 원리를 사회문제 해결에 연계시킬 수 있는 교과도 운영한다. ESG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공헌원에서는 학생들에게 환경 캠페인 등 현장 참여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고려대는 탄소중립 실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개교 117주년 기념식에서 SDGs, ESG와 연계하여 2045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지속발전연구소 등 대학부설연구소와 대학본부의 1년여 간 연구를 통해 1단계로 에너지절감과 효율화로 2030년까지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단계로 2045년까지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시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 에너지전환을 실행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더 늦기 전에 2045’ 탄소중립 선언식 행사를 개최하고 탄소중립 목표 실행을 위한 실천계획을 총장, 교원, 직원, 학생, 교우 등 전 구성원들이 함께 선언함으로써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탄소중립 이행을 천명했다. 고려대는 ESG 차원에서 공정무역에도 힘쓰고 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공정무역학회와 협약을 맺고 공정무역 가치 확산에 나서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