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지난 5년간 산재발생 37배 급증…4명→147명

2017년 4명서 2021년 147명…올 9월까지 115명
이은주 의원 "노조설립 후 산재 실태 드러나"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리크라상과 SPL 등 SPC 주요 계열사 4곳에서 최근 5년 사이 산업재해 3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파리크라상과 피비파트너즈, 비알코리아, SPL 등 SPC 계열사 4곳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사람은 2017년 4명에서 2021년 147명으로 늘었다.연도별 재해자 수는 △2017년 4명, △2018년 76명,△2019년 114명 △2020년 125명, △2021년 147명이다. 올해는 9월까지 11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으며,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재해자는 총 581명이다.

이 의원실은 SPC 계열사 4곳에서 모두 2018년 이후 산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노동조합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건 이후 SPC 계열사 노동조합이 조직됐는데, 이후 그간 드러나지 않던 산재 사례가 노조 설립 이후 제대로 신고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발생한 산재를 업체별·유형별로 보면 파리크라상에서는 넘어짐이 139건 중 38건(2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끼임 23건, 절단·베임·찔림 22건 순이었다.피비파트너즈에선 이상온도물체 접촉(화상 등)이 126건(34.4%)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절단·베임·찔림과 102건, 업무상질병이 58건으로 뒤를 이었다. SPL은 끼임이 15건(36.6%)으로 가장 많았으며 근골격계 질환도 4건 조사됐다.

이 의원은 "최근 발생한 SPL 산재 사망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라면서 "SPC 측은 갈수록 늘어나는 산재 실태에 경각심을 갖고 사업주로서 예방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