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의 딸' 페굴라, 과달라하라 오픈 테니스 우승

제시카 페굴라(5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과달라하라오픈(총상금 252만7천250 달러) 단식 정상에 올랐다.

페굴라는 24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마리아 사카리(6위·그리스)를 2-0(6-2 6-3)으로 물리쳤다.이로써 페굴라는 2019년 8월 시티오픈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WTA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1만2천 달러(약 5억9천만원)다.

페굴라가 WTA 1000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WTA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하며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페굴라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며 "시즌 막판에 좋은 성적을 내 WTA 투어 파이널스에 나가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굴라는 이번 우승으로 24일 자 세계 랭킹에서 3위까지 오르게 됐다.
페굴라는 '백만장자의 딸'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올해 초 한 호주 매체는 '테니스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답은 페굴라'라고 기술했다.

페굴라의 부모인 테리, 킴 페굴라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기업가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들의 순자산이 50억 달러, 한국 돈으로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2019년 기준 424위에 오른 페굴라 부부는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구단주다.

테리는 2014년 빌스 구단 인수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경쟁해 이겼을 정도의 자산가다.

28세인 페굴라는 통산 상금 627만 달러(약 90억원)를 넘게 벌어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도 엄청난 재력을 쌓은 인물이다.

'레디 24'라는 스킨케어 사업을 병행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어머니 킴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다.

페굴라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나와 '나는 하프 코리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페굴라의 부모는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 국내 NFL 팬들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킴이 미국으로 입양된 이후 첫 한국 방문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