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군, 작년 수소승용차 구매 보조금 46% 미집행

"인프라 부족에 차량 반도체 수급난 등 겹친 탓"

지난해 경기도 내 시군에 배정된 수소승용차 보조금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평택갑) 의원이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도내 31개 시군 중 27개 시군에 수소승용차 3천699대분의 구매 보조금으로 1천240억원(국비 및 시군비)이 편성됐으나 이 가운데 667억원(54%)만 집행되고 573억원(46%)은 미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양주(85%), 부천(75%), 구리(75%), 양평(74%), 남양주(72%), 파주(72%), 의정부(72%), 안양(70%) 등의 순으로 미집행률이 높았다.

반면 화성은 전액 집행했다. 미집행률이 높은 이유는 충전소를 비롯한 인프라 부족에 차량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도내 수소차 보급 대수는 5천671대인데 수소충전소는 22곳(24기)에 불과할 뿐 아니라 지역별 편차도 컸다.

수소차 212대가 등록된 안성시의 경우에는 충전소 3곳에서 1곳당 71대의 차량을 감당한다. 반면 150대의 수소차가 보급된 시흥시에는 단 1기의 수소충전기도 없다.

시흥시처럼 충전소가 없는 지역은 18개 시군이다.

이들 시군에서는 수소차 이용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원전 충전'을 다녀와야만 하는 형편이다. 지난해 수소승용차에는 대당 최대 3천250만원(국비 2천250만원·시군비 1천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다.

홍 의원은 "수소차 보조금 지급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운전자들의 가장 큰 고충은 충전소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측면인 것을 놓치고 있다"며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지역 균형에 맞게 기반시설을 마련해 운행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 2021년 경기도 수소승용차 보조금 예산 및 미집행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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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승용차 물량 및 예산 │ 미집행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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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정(대) │ 배정액 │ 보급(대) │ 집행 │ 미집행 │미집행율│
│ │ (백만원) │ │(백만원)│(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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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99│ 124,002│ 1,947│ 66,725│ 57,277│ 46%│
└─────┴─────┴─────┴────┴────┴────┘ ◇ 2022년 경기도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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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차 │ 수소충전소 │
│ 등록대수 ├──────────┬──────────┤
│ │ 개소수 │ 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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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71 │ 22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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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홍기원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