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공포에도…목표가 뛴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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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목표주가 11% 상승지난 한 달(9월 21일~10월 21일)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상향한 기업은 49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가 3개 이상 제시된 전체 기업(278개) 중 약 17%다. 목표주가가 3% 이상 오른 기업은 16곳(5.7%), 5% 이상 오른 기업은 6곳(2.1%)에 그쳤다.
포스코케미칼도 8% 넘게 올라
네오위즈·현대일렉트릭 6%↑
카카오그룹주는 일제히 하향
'수요 둔화' 해성디에스도 22%↓
주식·채권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목표주가가 높아진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포스코케미칼·넥센타이어 목표주가↑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넥센타이어다. 8500원에서 9500원으로 11.76% 상승했다. 적자폭을 키운 주범이었던 물류비가 3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 가격이 하락하면서 3분기 손익분기점(BEP) 도달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2위는 포스코케미칼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미 높은 상태지만 한 달 새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18만200원에서 19만5176원으로 8.31%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데다 양극재 부문은 판매가 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이날 발표된 포스코케미칼의 매출(1조533억원)과 영업이익(818억원)은 각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9.43%, 60.08% 웃돌았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 증설을 통해 미국 완성차 업체와 2차전지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라며 “음극재 부문에 대한 잠재력까지 고려하면 지속적인 수주 계약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 목표주가도 같은 기간 4.82% 높아졌다.
기대가 커지고 있는 신작 ‘P의 거짓’ 발매를 앞둔 네오위즈의 평균 목표주가도 6.12% 올랐다. 세계 각국의 전력망 투자 확대로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대일렉트릭(5.93%), 3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현대미포조선(5.89%)의 평균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목표주가 하향된 기업 68% 달해
목표주가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기업 278곳 중 190곳(68.3%)이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새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카카오 그룹주였다. 카카오페이(-27.97%)가 하락폭이 가장 컸고 카카오뱅크(-24.54%), 카카오(-24.05%), 카카오게임즈(-14.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계열사 중복 상장과 주춤해진 성장성,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 등이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주가가 크게 올랐던 해성디에스의 목표주가도 한 달 새 22.83% 낮아졌다. 내년 가전제품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판업체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부동산 금융시장 경색으로 메리츠증권(-18.46%)의 목표주가도 크게 하향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