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CJ컵 '한국 신기록'

CJ컵 3위…韓선수 최고 성적

드라이버·아이언샷 '완벽'
퍼팅에 발목 잡힌 건 아쉬워
이경훈(31·사진)이 23일(현지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을 단독 3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낸 가장 좋은 성적이다. 더CJ컵은 국내 기업이 주최하는 유일한 PGA대회다.

이경훈은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으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커트 기타야마(29·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이경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킬로이와 기타야마 같은 ‘착하고 재미있는 선수’들과 라운드해 좋았다”며 “매킬로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경훈은 이날 ‘멀리 똑바로’ 쳤다. 이날 이경훈은 비거리 평균 328.1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85.71%를 기록했다. 자신의 평균거리(307.1야드)보다 27야드 멀리 보내면서도 대다수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킨 셈이다. 아이언 샷도 흠잡을 데 없었다. 그린 정확도는 88.9%였다.

아쉬운 대목은 퍼트였다. 주요 승부처마다 퍼팅이 조금씩 빗나가면서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2번홀(파5)이 그랬다. 드라이버 샷으로 한 번에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스리 퍼트로 파에 그쳤다. 파4인 4번과 16번 홀에서도 3m짜리 버디 기회를 놓쳤다. 이날 이경훈의 퍼트 이득 타수는 -1.02였다. 이번 대회 기간 중 같은 거리에서 시도한 퍼트를 기준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1타 이상 손해 봤다는 얘기다.PGA투어 통산 2승의 이경훈은 연내 1승을 추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번 가을 시즌에 우승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20)은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1위, 임성재(24)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34위에 올랐다.

리지랜드=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