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MS, 얼마나 선방했을까…이번주 빅테크 실적 발표

애플, 아마존,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 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주에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주요 테크기업들이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25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의 이전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 매출은 8% 가까이 증가하는 반면 순이익은 10%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을 경기침체를 잘 견딜 수 있는 기업으로 꼽지만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검색 분야의 매출이 줄어들기보다는 잠재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실적을 발표한다. MS도 이전 분기에 매출, 순이익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분기에는 매출이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일부 금융투자사들은 달러 강세와 전세계 PC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를 이유로 MS의 실적 전망을 낮췄다. 대표적으로 키뱅크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올해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33%로 지난해 35%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는 MS의 링크트인 사업의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용과 연계된 소셜미디어인데 최근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거나 속도를 늦추고, 브랜드들의 광고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26일엔 메타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메타는 2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은 내놓으면서 3분기에도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내놨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에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소셜미디어인 스냅이 경기침체 때문에 온라인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소셜미디어 '공룡' 메타도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메타가 짧은 동영상인 릴스의 매출이 늘어났다는 등의 온라인 광고시장의 어려움을 잘 견디고 있다는 지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어 27일에는 아마존과 애플이 실적을 내놓는다. 아마존은 이전 분기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공개했다. 아마존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에 매출은 15% 증가하겠지만 주당순이익은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테일 공룡 아마존이 좀처럼 수그러들고 있지 않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이전 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던 애플은 지난 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지난달 발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수요가 얼마나 탄탄하게 나나탔냐다.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수요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실적에서 어떻게 확인될지 지켜봐야한다.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사업은 이전 분기에 성장 둔화를 겪었는데 지난 분기엔 반전했는지도 살펴볼 포인트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