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헤어기기 사업에 힘준다…"8000억 추가 투자"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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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다이슨 "더 작은 모터 개발·장착"영국 다이슨이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뷰티사업 연구·개발(R&D)에 5억파운드(약 8026억원)을 투자한다.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스타일러’를 중심으로 한 헤어기기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5억파운드 투자
"4년간 뷰티 신제품 20개 출시 계획"
헤어드라이어·에어랩 등 뷰티사업 강화
"대규모 투자…모두가 놀랄 제품 내놓겠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주 겸 수석 엔지니어는 25일 영국 남부 맘스베리 연구디자인개발센터(RDD)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기술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다이슨 창업주는 “기존 전기모터보다 작고 가벼운 새 전기모터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4년간 헤어기기 신제품 20개를 출시하는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헤어기기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으로 유명한 다이슨이 헤어기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6년부터다. 다이슨은 당시 청소기에 쓰던 디지털 모터 기술을 활용해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를 출시했다. 이후 ‘에어랩 스타일러’ 등 과도한 열 손상 없이 모발을 건조하면서 스타일링할 수 있는 각종 기기를 선보였다.
다이슨 창업주는 “전 세계적으로 모발 관리에 대한 관심이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관련 시장도 커지는 분위기”라며 “작으면서도 강력한 모터로 더 빠르게 머리를 말리고, 쉽게 스타일링하도록 제품 성능 전반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 및 분야를 계속 개척하겠다”며 “모두가 놀랄, 다양한 유형의 제품을 곧 내놓겠다”고 덧붙였다.다이슨은 올해 23개국 2만3000명을 대상으로 모발 건강 상태, 헤어 스타일링 습관 등을 조사하는 ‘2022 다이슨 글로벌 헤어 사이언스 연구’를 진행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글로벌 헤어 연구 조사 최대 규모다. 다이슨은 이 조사 결과를 신제품 R&D에 반영할 계획이다.신제품의 기본 콘셉트는 모발 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롭 스미스 다이슨 수석 헤어 연구자는 “건강한 모발을 만들려면 과도한 열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며 모발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맘스베리=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