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과거 석탄 운반로의 변신…단풍 명소 '하이원 하늘길'

단풍실황 서비스
하이원리조트의 한옥시설 운암정 가을 풍경.
매년 점점 짧아지는 가을,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늦어 가을 산행을 기다리는 이들을 더 애타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는 법. 지난달 29일 설악산 첫 단풍을 시작으로 마침내 26일 절정에 달할 예정이다. 가을 손님 ‘단풍’을 조금 더 일찍 맞이하고 깊다면 강원도 고지대에 자리잡은 하이원리조트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하이원리조트는 강원도 국립공원과 협업으로 내달 5일까지 스키장 슬로프를 웹캠을 통해 ‘단풍실황서비스’를 운영한다. 단풍이 물드는 풍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의 한옥시설 운암정 앞마당 야경.
‘하이원 하늘길’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을 트레킹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석탄 운반로를 재정비해 명품 트레킹 코스로 재탄생시켰다.

산책길 일부는 지난 1일 개통한 강원도의 산티아고 ‘운탄고도 1330’ 9길 중 5길 구간에 포함돼 트레킹 마니아들 사이에서 ‘구름이 양탄자처럼 깔린 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고지대에 위치한 ‘하이원 하늘길’은 자연 속을 걸으며 활엽수와 침엽수림이 어우러진 색다른 단풍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SNS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조금 더 천천히 단풍을 감상하고 싶다면 하이원리조트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 1340m에 위치한 하이원탑까지 이어지는 곤돌라 ‘스카이1340’을 타고 올라가 트레킹을 시작하면 된다. 단풍이 만든 터널 속을 걷는 것 같은 ‘고원숲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탄광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1177갱도 입구와 도롱이연못을 만날 수 있다.

산중턱에 위치한 도롱이연못은 탄광 갱도의 지반 침하로 만들어진 생태연못으로 단풍이 연못을 감싸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도롱이 연못은 △산꾼도시여자들 △천원짜리 변호사 △연모 등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이원리조트의 한옥시설 ‘운암정’도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낮에는 베이커리 카페, 밤에는 전통주 주점으로 변신하는 ‘운암작가’도 가봐야할 명소다. 밤의 운암정은 낮보다 아름답다. 앞마당과 뒷마당에 LED 조명 프로젝션을 설치해 색색의 빛이 마치 반딧불이처럼 운암정을 수놓는다. 밤에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별과 함께 색색의 ‘반딧불 조명’이 비추는 운암정은 하이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필수코스다.운암정도 드라마 ‘이몽’과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노는언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하이원리조트를 즐기면서 TV 속 단풍 명소를 직접 찾아보는 재미는 덤이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