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으로 매트리스 8만번 두드려…시몬스의 '극한 테스트' [김병근의 남다른中企]

시몬스 팩토리움 전경
25일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의 생산·연구개발(R&D) 시설인 이 건물 2층에서는 140㎏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의 속도로 매트리스 위를 이동하고 있었다. 매트리스의 원단 훼손, 스프링의 휘어짐 등 손상도를 관찰하기 위한 일명 '롤링 테스트'로 국내보다 엄격한 미국 기준의 테스트다. 1층에선 매트리스 특정 한 부분을 100㎏의 무게로 8만 번 두드려 손상도를 확인하는 국내 기준의 'KS 내구성 테스트'도 쉴 새 없이 진행 중이었다. 두 가지를 포함해 이곳에서 총 41종의 시험기기를 통해 이뤄지는 세부 테스트만 250여 가지에 달한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자체적으로 국내보다 엄격한 미국 기준에 맞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면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침대는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된 제품이라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업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팩토리움 개관 5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을 강조하는 생산시설로도 유명하다. 안 대표는 "침대는 집 안에 들어가는 제품인 데다 사용자의 피부에 직접 닿는다"며 "숙면은 고객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식품 제조 시설처럼 극한의 청결성을 고집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시몬스 침대 안정호 대표
시몬스는 제품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라돈·토론 측정실에서 매트리스 완제품뿐 아니라 자재와 프레임 등에 대해 수시로 라돈·토론을 측정하는 게 좋은 예다. 2018년 라돈 사태 당시 많은 침대 업체들이 라돈 관련 안전 제품 인증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이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몬스는 국내 최초로 시중에 유통되는 가정용 스프링 및 폼 매트리스 전 제품을 난연 매트리스로 개발해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화재 때 실내 전체가 폭발적인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를 방지하도록 도와 실내에 있는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난연 매트리스만 유통할 수 있도록 법제화돼 있다. 안 대표는 "난연 매트리스는 소비자 안전은 물론 화재 현장을 접하는 소방관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안전한 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요청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기꺼이 난연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3000억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