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핀토 "美 기준금리 연 5% 되면 인플레 잡힐 것"
입력
수정
지면A21
'월가 황제' 다이먼 유력 후계자대니얼 핀토 JP모간체이스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국 기준금리의 정점을 연 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화완화 정책 조기 시행땐
1970년대 실수 되풀이할 수도"
핀토 대표는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정도에서 정점을 찍으면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유력한 후계자다.
핀토 대표는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시장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Fed는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조기에 통화 완화 정책으로 돌아설 경우 1970~1980년대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70년대 경기부양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용인했다가 1·2차 오일쇼크와 맞물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겪었다.
핀토 대표는 자신이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겪었던 아르헨티나 출신임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거주 시절에 대해 “상점 주인들이 매일 바뀐 가격표를 붙여야 할 정도였다”고 언급했다.그는 추후 경기침체와 약세장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핀토 대표는 “우리는 시장의 바닥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시장은 한 차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를 거대한 블랙스완에 비유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한 이후에도 기준금리는 지난 10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