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세계 최고속 DDR5 모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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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램 규격에 역량 집중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표준 규격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5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DR5 표준을 준수하면서도 경쟁사보다 성능이 앞서는 제품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풀HD 영화 10편 1초 만에 전달
고부가 제품…수익성 개선 기대
25일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DDR5 6400Mbps 속도의 32GB PC용 모듈(UDIMM·사진)과 초소형 모듈(SODIMM)을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신제품은 현존 PC와 소비자용 DDR5 모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6400Mbps는 풀HD급 영화(5GB) 10여 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다. 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지원하기 위해 클록드라이버(CKD)라는 신규 소자를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DDR5 D램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DDR은 D램 규격을 일컫는다.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높아진다. DDR4는 지금까지 약 10년간 D램 표준 규격으로 자리 잡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DDR5 규격에 맞는 D램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DDR5 D램이 주력이 되면 국내 반도체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단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기기 판매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다. DDR5는 DDR4보다 가격이 20~30%가량 비싼 고부가 제품이며 가격 변동 폭도 상대적으로 작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D램 출하량에서 DDR5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7%에서 내년 20.1%, 2025년엔 40.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SK하이닉스는 DDR5 기반 PC와 프리미엄 서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 공정을 적용한 서버용 DDR5 16·32·64GB 모듈 제품의 고객사 인증을 완료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