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1년새 40%↑…캐피털업계 실적 '암울'

年6% 조달금리, 이익 갉아먹어
올 만기도래 여전채 11조 달해
조달금리가 연 6%까지 치솟으면서 캐피털사들의 실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고금리로 차환되지 않은 채권이 대부분인데도 전체 이자비용이 1년 만에 40% 급증하면서다.

신한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5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118억원)보다 40.6%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신용등급 AA- 기준으로 연 2%대 초반에 머물렀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3년물) 금리가 연 5%대 후반까지 뛰어오른 영향이다. A+ 등급 이하 여전채는 발행금리가 최저 연 6.1%를 넘어섰다. 신용등급이 AA-인 NH농협캐피탈은 지난 20일 2년물을 연 6.64%에 발행하기도 했다. 24일 기준 평균 AA-급(3년물) 회사채 대비 여전채 스프레드는 59bp(1bp=0.01%포인트)에 달해 올 1월 평균(18bp)의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동일 등급·만기 회사채에 비해 여전채가 그만큼 높은 금리에 발행되고 있는 것이다.채권 발행 실적마저 급감하면서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 캐피털사는 예·적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여전채와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전체의 70%에 달한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여전채 발행액은 1조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280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이달 상환액(3조3000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가 10조9015억원에 달해 중소형 캐피털사들의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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