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안 씻은 '가장 더러운 男' 목욕 몇 달 만에…94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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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물·비누 사용 거부60년 넘게 안씻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남자로 불리는 이란의 한 남성이 목욕을 한지 불과 몇 달만에 94세 나이로 사망했다.
온몸이 검댕과 고름 투성이
마을 사람들 성화에 씻었지만
몇달 만에 고통 호소하며 숨져
생전 박테리아 감염 등 질환 없어
25일(현지시간) 이란 이르나(IRNA) 통신과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의 남부 파르스(Fars) 지방에 살았던 아무 하지(하지 아저씨)라고 불렸던 이 노인은 반세기 이상 동안 비누와 물 사용을 거부했다가 씻은지 몇달 뒤인 지난 23일 사망했다고 전했다.그는 벽돌 움막에 살면서 오랫동안 비누와 물 사용을 거부했다. 그가 씻지 않은 이유는 물과 비누가 자신을 병들게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주민들 말에 따르면 그가 젊었을 때 마음의 상처를 입어 씻기를 거부했다고도 한다.
한번도 씻지 않았던 그의 몸은 온통 검댕과 고름 투성이었다. 그의 식단은 썩은 고기와 낡은 기름통에 담긴 비위생적인 물이었다. 몇년 전 테헤란타임스는 그는 로드킬로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고 동물 똥을 파이프에 넣어 담배를 피웠다고 보도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는 것을 좋아해 한번에 여러 개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아무 하지에게는 가족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홀로 지내는 그를 돌봤다. 주민들은 그에게 몸을 씻기를 권했고 그가 계속 거부하자 한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그에게 여자를 만나려면 씻어야 한다고 꼬득여 마침내 목욕을 하게 됐다. 아무 하지는 씻고 난지 몇 달 만에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더니 움막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BBC는 이르나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수십년간 비위생적인 생활에도 불구하고 94세의 장수를 누린 점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특별한 질환을 앓거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