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늘자…카드사 실적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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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두 배 이상 뛰어연 2%대에서 5%대 중후반으로 급등한 조달금리 부담에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할 조짐이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가 만만치 않아 중소형 카드사부터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KB·우리·하나, 감소세 뚜렷
신한 삼성 KB국민 하나 우리 등 5개 카드사가 26일까지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모두 전년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신한카드는 올 3분기 1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02% 늘어난 것이지만, 2분기(18.68%)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두 카드사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의 순익은 같은 기간 1213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12.1% 감소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17.4% 줄었다. 특히 직전 분기 대비로는 카드사 모두 순이익 감소세가 뚜렷하다. 신한카드가 2368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26% 넘게 줄었고, 삼성카드(-9.4%), 국민카드(-13.9%)도 감소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에 여전채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줄었다”며 “조달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