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짜릿한 실적'…"가격 올려 인플레 방어"
입력
수정
지면A21
3분기 매출 10% 뛴 110억弗미국의 대표적 소비재 기업인 코카콜라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인플레이션과 강달러 충격을 가격 인상을 통해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예상치 웃돌아…주가 3%대↑
'멕시코 음식점' 치폴레도 질주
코카콜라는 25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어난 110억500만달러(약 15조6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69달러였다. 모두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매출과 EPS 예상치는 각각 105억2000만달러, 0.64달러였다. 호실적에 힘입어 코카콜라는 올해 EPS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5~6%에서 6~7%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카콜라 주가는 전날 대비 3.75% 상승한 469.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뉴욕타임스(NYT)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코카콜라를 계속 찾았다”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제품 경쟁력을 꼽았다. 지난 분기 코카콜라는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상에도 판매량이 4%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멕시코 음식 체인점 치폴레도 마찬가지였다. 가격 인상에도 매출이 뛰었다. 3분기 치폴레의 메뉴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일 점포 매출은 7.6% 늘어 추정치(7.3%)를 웃돌았다.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CEO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치폴레 브랜드 가치가 여전히 강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다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퀸시 CEO는 “소비자 행동이 약간 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점점 더 싼 제품을 찾고 있다”고 했다.
NYT는 “코카콜라, 펩시,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식품 대기업들이 모두 상당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며 “가격을 올려 기업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일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