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카타르까지 도보…월드컵 보려던 축구팬, 이란서 실종

이란에서 실종된 산체스(오른쪽)와 그의 여동생 나탈리아.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카타르 도하까지 걸어서 이동,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40대 스페인 남성이 이란에서 실종됐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올해 41세인 산티아고 산체스가 3주 전 이란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는 9개월 전 스페인 마드리드를 떠나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여정을 시작했다.

공수부대 출신인 산체스는 트레킹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15개 나라를 거쳐 이달 초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갔다.

자신의 여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해 왔으나 이달 초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간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그는 이란에서는 보트를 이용해 카타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모습. 22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인 올해 대회는 다음 달 20일(현지시간)부터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포함한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에 있는 산체스 가족들은 지난 17일 스페인 경찰과 외교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와 관련 스페인 외교부는 "현재 산체스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음, 테헤란의 스페인 대사관에서 이 문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산체스의 부모는 "우리 아들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레알 마드리드 팬으로서 월드컵 개막에 맞춰 카타르에 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